경주시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소형모듈원전(SMR) 제작지원센터 구축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원전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번 사업은 SMR 제작을 위한 기반 인프라를 갖추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경주시는 경상북도와 함께 총사업비 320억원(국비 97억원, 지방비 213억원, 주관기관 부담 10억원)을 투입해, 문무대왕면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내 1만 6,500㎡(약 5,000평) 규모의 제작지원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5년이며, 한국재료연구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포스텍, 대한전기협회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센터에는 3D프린팅 기반 첨단 제작기술이 도입되며, 이를 통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역량을 끌어올리고, 차세대 원전 인재 양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향후 해당 센터는 단순한 시험 제작 공간을 넘어 SMR 실증 및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SMR(Small Modular Reactor)은 전기출력 300메가와트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모듈 형태 제작이 가능하고 구조가 단순해 안전성과 경제성이 우수하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연계가 가능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대형원전에 비해 규모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650조원 규모의 SMR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도 전 세계적으로 80여종의 SMR이 개발 중이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재편할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수로해체기술원 등 원전 관련 기관이 다수 입지해 있는 국내 대표 원전 중심지다. 시와 도는 오는 2032년까지 ‘경주 SMR 국가산업단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센터 유치가 산업단지 조성에도 큰 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경주가 기존의 원자력 중심 도시를 넘어 첨단 원전 기술의 실증과 수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SMR 산업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부품·소재 기업의 유치, 기술 창업, 산학연 협력 등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SMR 제작지원센터는 원전 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인재 양성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경주 SMR 국가산단에 참여해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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