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역류성 식도염 이해하기52세 여자 환자가 3-4개월 전부터 목안이 답답한 느낌이 들면서 가래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지속되어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 교사로 재직 중인 이 환자는 목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 때문에 목감기 또는 인후염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했는데 호전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소화불량과 상복부 불편감을 동반하였고 내시경 검사 결과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되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근육의 조임(하부식도 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질환입니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비만, 노령화 등으로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 수는 급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몇 가지 대표적인 증상들을 풀어서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슴 부위가 쓰리거나 타는 듯한 증상이 있다. △식도로 신물, 쓴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있다. △가슴 부위에 통증이 있다. △목에 무엇인가 걸려 있는 것 같다. △속이 자주 쓰리다. △감기가 아닌데도 기침을 자주 한다. △자주 쉰 목소리가 난다.
어떤 음식이 역류성 식도염에 안 좋을까요?하부식도 괄약근 기능의 저하를 일으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술,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쵸콜릿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 등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밤 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 등도 역류성 식도염에 좋지 않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지면 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나요?식도 궤양, 식도 협착, 식도암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물게 발생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식도-위 기능 이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제는 없으며, 현재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여 다량의 위산이 식도로 역류되는 것을 방지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양전자 펌프 억제제라고 하는 강력한 위산 분비 억제제를 사용하며 약제의 효과는 매우 좋으나 투약을 중단하게 되면 과반수 이상에서 증상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나 역류성 식도염의 정도에 따라 1-3개월 정도 초기 치료를 시행하며, 이후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장기간 동안 유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치료시 주의할 점과 재발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생활습관을 조정하는 방법은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는 데 주된 방법은 아니지만, 일단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호전된 상태에서 증상의 재발을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 담배, 기름진 음식과 커피, 탄산음료 등의 섭취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밤 늦은 식사,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 과식 등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현웅 <경주센텀병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