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여의도의 166배에 달하는 4만 8000ha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번 산불은 단순 재난을 넘어 기후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경고이기도 하다. 막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시간과 예산이 소요되는 가운데, 산불 피해목을 활용해 숲을 되살리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김영준 리뉴어블스 플러스(이하 R+) 한국대표는 “산불 피해 후 남은 나무와 산림 부산물을 빠르게 처리하고 이를 탄소자산으로 바꾸는 기술이 시급하다”며, “R+의 가스화 시스템은 피해목을 바이오차로 전환하고 탄소배출권까지 연결하는 순환모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R+는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청정에너지 기업으로, 세계 최초 닭배설물 바이오차 발전소(터키), 세계 최대 나피어그라스 바이오차 발전소(태국)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들은 ‘블루 플레임’이라는 가스화 시스템을 통해 고정탄소 기반의 바이오차, 그린 수소, 바이오오일 등을 생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탄소 제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R+의 복구 방식은 단순한 조림이 아니라, 피해지역의 벌목된 나무로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이를 조림 예정 토양에 혼합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토양 속에 수백 년간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네거티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산불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낙엽과 솔잎 등의 임업 부산물을 미리 수거해 화재를 예방하고, 이를 바이오차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주민에게는 수익을, 지역에는 안전과 복원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든다.
김 대표는 “한국은 바이오매스 자원이 풍부하고, 농업 부산물과 가축 분뇨, 하수슬러지 등 유기성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탄소배출권과 바이오차가 지역의 생태와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수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중앙부처는 R+와의 협력을 통해 CDR(탄소 제거) 기반 인프라 구축을 논의 중이다. 향후 산림 복구뿐 아니라 지역사회 수익모델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