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신라문화원 경북남부문화유산돌봄센터(센터장 진병길)는 지난 24일(목), 경주시 문무대왕면 소재 사적 제31호 감은사지 일원에서 대규모 예초작업과 환경정비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작업은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과 함께, 문화유산에 대한 선제적 예방 관리의 일환으로 시행됐다.감은사지는 682년(신문왕 2년) 창건된 통일신라 시대의 대표적 사찰 유적으로, 신라의 해상왕권과 호국불교를 상징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산이다. 특히 동·서 삼층석탑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통일신라 초기 석탑 양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자료로 평가된다.이번 정비는 총 28,846㎡에 달하는 감은사지 전역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센터장과 전문 현장관리 인력 31명이 참여하여 현장을 면밀히 점검했다. 자생 식생으로 인한 구조물 훼손 및 화재 유발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비하는 등 정밀한 예방 중심 돌봄 활동이 체계적으로 수행됐다.‘문화유산119’로 불리는 문화유산돌봄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10장의2에 근거하여 운영되는 국가 정책사업으로,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하여 문화유산의 상시적 예방관리를 통해 훼손을 사전에 방지하고, 경미한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민관 협력형 관리 체계이다.이러한 돌봄체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것이 바로 감은사지 예초작업이다. 이 작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 수준을 넘어, 정기 모니터링, 경미 수리, 일상 관리를 아우르는 통합적 예방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다. 특히 감은사지에서는 매년 5회 이상 정례적인 관리 작업이 수행되고 있으며, 연중 지속적인 현장 대응 활동은 경북남부문화유산돌봄센터가 지닌 현장 중심의 운영 철학과 축적된 전문 역량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진병길 센터장은 “감은사지는 신라 해상왕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국가유산으로, 그 보존은 단발적 정비가 아니라 상시적이고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북남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문화유산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식별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예초작업은 바로 이러한 돌봄체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한 사례이며, 앞으로도 지역 유산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한편, 경북남부문화유산돌봄센터는 경주시와 청송군을 포함한 경북 동남부 8개 시군의 529개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정기 점검 및 긴급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경북 일대의 대형 산불 발생 시에도 문화유산 피해 최소화를 위한 신속한 현장 대응을 수행하는 등, 재난과 일상 양면에서 국가유산 보호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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