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의 사내벤처인 ‘딥아이’가 인공지능(AI) 기반 비파괴검사 기술로 보조계통 열교환기 전열관 와전류검사 신호평가자격검증 체계인 ‘BOPH-A’를 획득했다.
BOPH-A는 한수원 중앙연구원이 개발한 엄격한 자격검증 체계로, 원자력발전소 보조계통 열교환기 전열관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술이 얼마나 정확한지 여부를 분석해 자격검증을 부여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BOPH-A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딥아이가 개발한 AI 기반 비파괴검사 기술을 통해 앞으로 검사 정확도가 높아짐은 물론, 검사 시간이 최대 70% 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BOPH-A 자격 획득에 앞서 딥아이는 인공지능 기반 증기발생기 비파괴검사 기술에 대해 이미 미국 전력연구소(EPRI)의 AAPDD(Automated Analysis Performance Demonstration Database) 인증을 확보한 바 있다. AAPDD는 비파괴검사 데이터 분석 국제 인증으로, 글로벌 산업의 기술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로써 딥아이는 원전의 핵심 설비인 증기발생기와 보조계통 열교환기에 대한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원전 비파괴검사 시장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원전 시장 진출에도 가까워졌다.김기수 딥아이 대표는 "한수원의 40년간 축적된 방대한 비파괴검사 데이터와 딥아이의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한 검사 기술이 BOPH-A와 AAPDD 두 가지 핵심 인증을 모두 획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우리 기술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전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준임을 입증한 성과로, 원전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수원 관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비파괴검사는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고 검사 일관성을 높여 원전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딥아이와의 협력을 통해 원전 운영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딥아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소기업 제도에 따라 2,000번째 연구소기업으로 공식 등록된 기술 중심 기업이다. 울산 울주강소특구에 본사를 둔 딥아이는 한수원이 출자해 설립됐으며, 한수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