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기자] 사단법인 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주관한 `2025년 전반기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이 지난 26일 수료식을 끝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교육 과정은 불국사박물관, 동국대학교, 영남대학교, 위덕대학교 등 국내 주요 학술 및 문화기관 출신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신라 불교사, 고고학 발굴사, 석조문화유산 등을 중심으로 폭넓고 깊이 있는 강의를 진행했다.오전반과 저녁반으로 이원 운영된 교육에는 총 120명의 수강생이 조기에 등록을 마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으며, 이론 강의와 현장 사례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은 수강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특히, 2022년부터 시작된 이 교육은 지금까지 총 82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지역 해설 인력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국가유산청의 ‘향교·서원 활용 프로그램’ 일환으로 출범한 본 교육은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지속 운영되고 있다.진병길 원장은 수료식에서 “이번 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경주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전문지식은 물론 경주에 대한 애정을 담아낼 수 있는 해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는 하반기 교육도 내실 있는 구성과 운영을 통해 해설사의 전문성과 품격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2025년 하반기 교육 ‘심화 주제’로 구성, 오는 8월 21일 개강>한편, 2025년 하반기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은 오는 8월 21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16주간 진행되며, 문화유산 관련 각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 네 명이 강의를 맡아, 보다 심화된 주제로 해설사의 전문성과 현장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첫 번째 강의는 조훈철 전)동국대 박물관 선임연구원이 진행하며, ‘역사유적의 가치와 기억 ― 고도 경주에서 조선까지’를 주제로, 우리나라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역사유적지구와 양동마을, 조선왕릉과 수원화성에 이르기까지 한국 고도의 유산 계보를 따라가며,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성과 미학을 고찰한다.이어지는 강의는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가 맡아, ‘신라사 전개의 원류와 변동 ― 화랑, 왕경, 의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의한다. 울주 천전리 서석에서 출발하여 동궁과 월지에 이르기까지, 신라사의 전환기를 아우르며 왕경의 역사적 위상과 구조를 통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세 번째 강의는 김동하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이 맡는다. 그는 ‘신라 왕경 사찰의 공간과 신앙 ― 구조, 조영, 조형의 통합적 이해’를 주제로, 왕경 내 사찰의 분포와 가람배치, 불상의 형식과 조성 배경 등을 통해 불교도시 경주의 사찰미학을 입체적으로 해석할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발굴이 열어준 신라 고분사의 내면 ― 제국과 제국주의, 그 경계에서’라는 주제 아래, 금관총·금령총·서봉총 등 대표적 신라 고분의 발굴 과정과 그에 얽힌 역사적·국제적 맥락을 조명한다. 특히 일본과의 고고학 교류와 제국주의적 시선 속에 이루어진 발굴의 이면을 살펴보며, 신라 고분사를 새롭게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이번 하반기 교육과정은 신라사와 유적지 이해, 사찰 공간미학, 근대 고고학사 등 다양한 학문적 층위를 종합한 구성으로, 수강생들이 경주의 문화유산을 보다 입체적이고 통합적으로 해설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신라문화원은 앞으로도 지역의 역사문화자산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해설 인력 양성을 위해, 정체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하반기 교육은 현장 해설의 품격과 전문성을 실질적으로 제고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