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해양관광단지를 통한 경주관광의 재도약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김남현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역사문화도시로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목적지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역사문화자원에만 의존한 경주 관광은 꾸준한 재방문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며 경주를 다소 오래되고 정체된 역사도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에 관광자원을 보다 다양화하고 차별화하여 젊은 관광지로 새롭게 포지셔닝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만5천불을 넘어서면서 국내에서도 해양레저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차츰 증대되고 있어 이러한 국내 여가여건의 변화에 맞춰 정부는 제2차 해양관광진흥계획 수립하고 마리나산업 및 크루즈산업 육성대책 등을 내놓고 있으며, 여러 지자체에서도 해양레저관광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니라산업은 레저선박의 제조·유통 및 마니라항만의 개발·운영 관련산업으로 고용창출 및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융·복합 산업의 하나이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시코는 올림픽, FIFA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대회로 불리는 2013년 아메리카즈컵(America’s Cup) 요트대회를 개최하여 1.5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9천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도 하였다. 세계 레저선박 시장은 약 50조원 규모(2012년 기준)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이 대대적으로 마리나 개발에 앞장서고 싱가포르 정부도 슈퍼요트 유치를 위해 리조트형 마리나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내 마리나는 현재 30개, 레저선박은 1만 여척으로 최근 해양레저수요 증가로 인해 5~6년간 등록 요트·보트가 2.6배 증가할 정도로 그 수요가 점차 증대되고 있다(해양수산부, 2014). 이에 정부는 마리나항만 개발을 통한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레저선박 대여업 등의 마라나서비스업을 신설, 관련 전문인력 양성, 해양레저스포츠 프로그램 확대, 국제요트대회, 국제보트쇼 개최 등 마리나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크루즈는 관광목적으로 국내외 항만을 운항하는 선박에서 숙박·식음료·위락 서비스를 이용하고 기항지를 방문하여 여가를 즐기는 것을 의미며, 흔히 ‘떠다니는 리조트’라고 한다. 국내 연안을 운항하는 연안크루즈(Costal cruise), 해양 크루즈(Ocean cruise), 하천 크루즈(river cruise)로 구분할 수 있다. 세계 해양 크루즈시장은 2012년 크루즈 관광객 수는 2,014만명, 직접 소비액은 362억 달러로 추산되며 최근 연평균 10.3%씩 성장하고 있다(해양수산부, 2014). 최근 동북아 크루즈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실정이며, 기항지로써 한국을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2014년 약 95만6천명으로 전년대비 36.8%가 증가하여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1인당 지출규모도 크루즈관광객이 다른 유형의 관광객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나 크루즈산업의 향후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한국관광공사, 2014). 현재 국내 연안크루즈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 인천, 제주, 경남, 전북, 전남, 강원지역에서 일반관광 유람선업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경남지역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의 총 수용인원이 3,000명 이상으로 가장 활발히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유람선형태의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 연안 크루즈로 운영되는 것은 부산의 팬스타 크루즈밖에 없는 실정이다. 팬스타 크루즈 이용자는 1항차 평균 270~350명에 달하는 것으로 매년 평균 이용실적이 증가하고 있으며(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14), 최근 연안 해운 이용관광객은 연간 600만 명에 달하는 등 향후 2020년까지 1,7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국토해양부, 2011). 이에 따라 최근 창원, 마산 등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해양관광활성화를 위해 앞 다투어 연안크루즈 사업을 개시하고 있으며, 많은 지자체에서도 크루즈산업과 마리나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경주시도 역사관광뿐만 아니라 마리나산업과 크루즈산업을 통한 관광활성화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경주는 문화역사자원뿐만 아니라 천혜의 해양관광자원을 함께 보유하고 있음에도 해수욕장, 자연경관관람, 해변도보여행 등의 소극적 활용에 그치는 등 그 활용이 미비한 실정이었다. 그러나 2015년 경주 감포항이 국가계획인 해양마리나항만 기본계획(2015~2019)에 포함되면서 지난했던 감포해양관광단지 개발과 함께 향후 동해안권 해양관광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여 동해안 해양레저관광시대를 열기위해 견인역할을 하여야 할 것이다.감포마리나항은 이미 기반시설이 완료된 100만평 규모의 감포관광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2015년 4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국도 4호선을 통해 10여 분대에 경주시내로 이동이 가능하여 접근성이 상당히 향상되었다. 마리나 전용항으로 계획 중인 감포항은 감포관광단지 연접해상 85,000㎡ 가량 매립해 방파제와 클럽하우스, 요트․보트 수리 및 판매시설 등을 설치하고, 500톤 규모의 연안크루즈 2척과 요트․보트 52척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관광공사는 감포관광단지의 개발방향을 Sea Life Park 해양관광단지로 구상하고 계절과 날씨에 제약이 없는 실내 인공해양환경을 만들어 각종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감포마리나항이 국가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동해안 유일의 대규모 관광단지로 개발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민간투자유치도 활기를 띄고 있다.이에 따라 감포마리나항과 감포해양관광단지가 동해안의 대표 해양레저관광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첫째, 감포마리나항을 국제 크루즈 항만으로 개발함으로써 고대 해상교역의 중심지였던 옛 신라를 부활시키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국내 대부분의 해양관광은 단순 해변관광활동에 치우치고 있는데 이는 제대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기반시설 및 상품 공급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내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활동 참여 희망의사는 83%이상으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국토해양부, 2011), 감포해양관광단지의 관광인프라와 마리나항 개설을 통한 크루즈 인프라 개발은 국내 여가수요를 충분히 충족할 수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양동마을 등 다수의 세계문화유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크루즈 관광객의 에 아주 적합한 곳이다. 방한 크루즈 관광객의 기항지 선호 활동은 전통문화/역사유적 방문과 백화점/면세점 등 쇼핑활동, 테마파크, 전통시장 방문 순으로 나타나(한국관광공사, 2014) 경주가 기항지로서의 관광잠재력이 충분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크루즈관광을 희망하는 잠재수요의 희망 연안 크루즈 지역은 울릉도와 독도, 일본으로(국토해양부, 2011) 감포항에서 출발하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자원의 보고인 울릉도와 독도, 일본을 경유하는 연안 크루즈 상품을 개발한다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경주가 차별화된 마리나 및 크루즈관광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경주의 역사문화자원의 보다 적극적인 활용과 문무왕릉, 만파식적 등 경주만이 가진 스토리자원을 발굴하여 고대 해상왕국이었던 신라의 모습을 생동감있게 전달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되어야 한다. 관광객은 관광목적지의 선택과 구매에 있어 어떤 곳에서도 겪어보지 못할 색다른 경험을 소비하고자 한다. 감포 인근의 역사자원과 지질자원을 세계문화유산자원과 연계하여 관광루트를 마련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관광루트 개발을 전담하는 지역 여행사를 발굴·지원하고, 각 관광지에서는 경주문화를 알릴 수 있는 질 높은 관광기념품 및 쇼핑거리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경주의 감포관광단지의 Sky Life Park와 마리나, 크루즈 서비스로 경주를 역사문화관광중심의 도시에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 탈바꿈하여 기존의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도록 하고, 해상을 통해 유입되는 해양관광객들에게는 찬란했던 신라문화와 경주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매력성을 충분히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마리나 및 크루즈 서비스 등 해양관광단지 내 대규모 시설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정부투자 및 민자 유치가 있어야 하며, 이와 함께 다양한 관광서비스상품 제공을 위해서는 지역주민 중심의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낙후지역 재생을 위한 관광개발은 자칫 외부 자본 유입이 주가 되어 오히려 지역주민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부작용은 이미 많은 사례들로 잘 알려져 있다. 경주시는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감포지역 관광개발을 위한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에 힘써야 한다. 지역관광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경주시, 경북관광공사, 지역주민, 이해관계자, 관련 전문가들의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지역의 삶의 질 향상 및 관광객 만족을 위한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주시는 개발자금에 대한 정부의 지원 요청과 함께 민자유치에 힘을 쏟고, 개발단계에서부터 지역민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간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하며, 지역 대학 및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하여 성공적인 해양관광단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감포지역의 관광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경주관광의 다양화 및 차별화는 물론 경북 동해안권의 해양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역시 경주지역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회복에 기여하여 경주가 보다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국토해양부(2011).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2011~2020).한국관광공사(2014). 2014년 외래크루즈관광객 실태조사.한국해양수산개발원(2014). 연안 크루즈 산업의 성장 잠재력과 발전전망 연구.해양수산부(2014). 제2차 해양관광진흥기본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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