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이 또한 지나가리라근사한 반지를 선물 받은 다윗왕은 자신의 좌우명을 반지에 새겨 삶의 지표로 삼고 싶었다. “승리를 거두어 기쁠 때 교만하지 않게 하고, 절망에 빠져 시련에 처했을 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글”이라는 조건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를 했는데 아들 솔로몬의 글귀가 당선되었다. 무엇일까?‘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꽃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건강, 부귀영화가 영원할까?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금 비록 삶에 지쳐 고단하지만 영원할까?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의 지혜다운 절묘한 글이다. 잘 나갈 때 교만에 빠지지 않고 어려울 때를 대비해 절제해야 하고, 어려울 때는 용기를 잃지 않고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글이다.대한민국에서 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파란만장한 삶이 아닌 이가 드물다. 특히 60대 이상의 삶의 모습은 더욱 그러하다. 6.25전쟁에 이어 보리고개, 새마을 운동과 산업화, 민주화에 이어 그럭저럭 살만한가 했더니 IMF라는 듣도 보도 못한 게 등장하여 10%의 이자가 20%로 오르더니 급기야 30%가 넘는 연체이자 때문에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자살이 속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의에 빠지거나 가정파탄을 경험했다. 은행 돈 빌려 쓰고 남의 보증을 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했다. 그러더니 2008년도에는 또 미국에서 무슨 금융위기가 온다더니 우리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에 한 번도 안가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글로벌 시대라더니 바로 이런 거구나하고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던 이 땅의 서민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던가? 그러나 돌아보면 또 대견한 역사가 많다. 국민들의 인권이 신장되어 파출소에서 큰 소리치는 사람도 있고, 슈퍼에 가면 없는 게 없는 시대가 되었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굶어죽는 백성들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해외여행 한 두번 안가본 사람도 드물다. 해외에 골프치러 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물질적 풍요로움을 마음껏 구가하고 샇기도 했다. 불과 몇십년 전의 보리고개는 이미 추억이 된지 오래다. 그런가 싶더니 최근에는 또 무슨 위기가 닥쳐왔다고 나라 전체가 난리다. 12조가 어떻고 하면서 세금을 투입해야 한단다. 배를 타보지도 않은 국민들이 또 돌아버릴 지경이다. 조선소 근처에도 가보지 않는 국민들이 왜 내가 낸 세금을 조선소에 쳐넣어야 되는 지 억울하기 짝이 없다. 한 때는 세계 1위라고 TV에서 난리더니 이젠 자기 주머니를 털어가겠다니 도대체 모를 일이다. 어떤 이는 변호사 생활 5년만에 아파트 135채를 벌어들여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격랑의 세월을 사는 동안 국민들의 삶은 얼마나 많은 질곡을 겪었을까? 온갖 모진 풍파와 풍상을 겪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 국민은 꿋꿋하게 견뎌왔다. 가히 위대한 국민이라 아니할 수 없다.최근에는 또 삶이 고단하다는 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소득은 줄고 있는데 세금을 비롯한 각종 부담금이 늘고 있는 추세란다. 특히 6백만 비정규직과 610만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크다. 3인 가족으로 보면 3천 6백만명에 이른다. 여기다 폐지 줍는 노인 175만명이 있다. 전 국민의 5분의 4 가까이 되는 인구가 어렵게 삶을 지탱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지도자들의 잘못인지 근본적으로 자원이 없는 나라 탓인지 국민들이 게으른 탓인지 정확한 진단조차 어렵다. 하루 12시간 부부가 함께 일하는데 왜 살기가 빠듯하냐는 자영업자의 목소리가 안타깝다. 개인이나 국가나 뒤돌아보면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다. 마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이 말이다. 마냥 좋을 수만은 없고 그렇다고 마냥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닌 게 국가나 개인의 삶의 모습인 것 같다. 좋을 때는 절제하고 나쁠 때는 용기를 갖고 꿋꿋하게 버티면서 좋은 시절이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흥무공원 입구 비석에 새겨진 김유신 장군의 어록을 새겨볼만 하다.知成功之不易 念守成之亦難(지성공지불이 염수성지역난. 성공을 이루는 것도 어렵지만 성공을 지키는 것 역시 어렵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를 후세에게 남기고 있다. 성공에 도취되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곧 재난이 닥친다는 경고다. 성공이든 실패든 지나간다. 좋은 시절 나쁜 시절 또한 어김없이 지나간다. 좋다고 자만할 일도 아니요 나쁘다고 실의에 빠질 필요가 없다. 도든 것은 지나간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할 것 없이 모두 다가 그렇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