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려진 이카루스 이야기와 원자력 안전 월성원자력 화학기술팀장김 덕 헌세계적인 베스트셀러‘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인 세스고딘은‘이카루스 이야기’에서 더 높이 날 수 있는 세상에서 낮게 날아야 한다는 유혹에 매여 있음을 경고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이카루스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미노스 왕은 반인반우(半人半牛)의 모습을 한 미노타우로스를 가두기 위해 다이달로스에게 미로(迷路)를 만들게 하지만, 미노스의 미움을 산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그 미로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아들과 함께 미로를 탈출하면서 이카루스에게“태양에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고 경고했지만 하늘을 나는 것에 도취한 아카루스는 점점 높이 하늘로 올라가다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자만하다가는 결국 추락하게 된다는 교훈이다. 하지만 세스고딘은 다이달로스가 이카루스에게 “바다의 습한 공기가 밀랍을 녹일 수 있기에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고 경고한 부분이 빠져 있다며 “너무 높게 나는 것보다 너무 낮게 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안전하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며‘우리는 지금 과거 어느 때보다 더 높이 날 수 있는 세상을 맞이했지만 안타깝게도 낮게 날아야 한다는 유혹에 여전히 매여 있다’고 주장했다.최근 원전과 관련된 여러 이슈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 추가 증축 및 영구저장시설 부지선정, 원자로 건물 라이너플레이트 부식문제, 원자로 냉각재 누출에 따른 발전정지, 영화‘판도라’의 원전 폭발에 대한 묘사 등이다.   국내 원전 운영자의 역량과 기술수준으로 볼 때,‘이카루스의 잘못 알려진 이야기’는 원자력 관련 이슈에도 교훈이 된다고 생각한다.원전과 관련된 이슈가 계속 이어지고 원자력 안전을 확신할 수 없으니, 계속운전과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하라는 주장은 다이달로스가 말한‘너무 낮게 나는 위험’이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보다는 원전 사업자에게 원전 안전에 대한 과도한 확신을 버리고 국민의 입장에서 원전을 더욱 더 안전하게 운영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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