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 럼국제 물주간에 생각하는 ‘물’경주에서 국제물주간 행사가 보문단지 하이코에서 나흘간 열렸다. 국내외 관련 학자와 공무원, 사계의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경주에서 열리는 큰 행사로 시민적 관심은 적었지만 경주에서 개최되었다니 자랑스럽다. 또 에코 물센타를 비롯한 경주의 물 관련 여러 기관이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에 급수시설 수출을 열었다니 이 또한 긍지를 가질만하다.물의 중요성이야 새삼 말할 필요성도 없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근원’이라 하여 일원설(一元設)을 주장했다. 아리스토텔레스 또한 만물의 근원을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 했다. 물은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 중의 하나로 봤다. 노자(老子)는 그의 <도덕경> 8장에서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하여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고 했다. 물은 고유의 자기 형상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형상을 바꿔준다. 그릇에는 그릇 모양으로 강에는 강 모양대로 상대를 배려한다는 비유다. 노자는 또 물은 남을 이롭게 하면서도 자신은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다는 비유로 물의 관대함과 포용성을 말하면서 겸손과 배려심을 미덕(美德)의 맨 위로 올려 놓는다. <상선약수>라는 말은 우리가 사무실이나 식당 등의 족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모든 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 바다는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다.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물질 중에서 물은 생물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한다. 많을 경우에 95%를 차지하기도 한다. 물은 또 바닷물,강물,지하수,수증기,눈,얼음 등의 상태로 존재하는데 지구 표면의 4분의 3은 물로 덮여 있다. 치수사업이라 하여 물을 잘 관리하는 사업은 통치자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져 왔다. 심지어 가뭄이 심하게 들면 왕의 덕이 부족하다 하여 왕들이 조바심에 떨어야 했다. 가뭄이 심하면 민심이 흉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근년 평균수명이 늘어난 이유의 하나로 맑은 물의 공급을 꼽는 학자가 많다. 비위생적인 물을 마실 때와 비교하여 수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이론이다.경주에서 열리는 큰 행사 ‘국제 물 주간’을 계기로 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본다. <상선약수>라는 말처럼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도 생각해 본다. 아울러 공자(孔子)가 한 말 <논어>의 자한편 16장에 있는 자재천상왈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공자 선생이 어느 날 강가에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면서 말씀하셨다.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흘러 가는구나’....공자는 무었을 말하고 싶어 했을까? 세월의 덧없음일까? 세상사의 변화를 말하고 싶어 했을까? 아니면 굳건하지 못한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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