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주낙영 당선자에게 바란다주낙영 후보가 당선됐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여망이 그대로 노정된 결과다. 주낙영 후보에게 당부하고 싶은 첫째 덕목은 소통과 공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내무 행정관료가 주민들을 지배하면서 주민들을 섬기고 모시는 게 아니라 다스린다는 개념에 익숙해 있다. 이런 구태한 의식은 지금도 잔재가 남아있다. 이런 관념에서 속히 벗어나야 한다. 이제 주 당선자는 관료가 아니라 정치인이다. 정치인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유권자들은 자신이 뽑은 선량이 자신을 섬겨주기를 원한다. 당선자는 지배자가 아니라 심부름꾼이자 머슴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행히 주 당선자는 소통과 공감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세상의 민심이 달라졌다. 과거 축사나 하고 지시 일변도의 시장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지 오래다.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고위공무원을 지낸 대부분의 관료출신은 권위주의에 물들어 있다. 자기들이 마치 나라를 다스린다는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주 당선자는 고시출신 고위 관료라는 의식에서 탈피하여 시민을 섬기는 시장이 되어야 한다. 둘째는 이해와 관용이다. 35%의 지지도가 말해 주듯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시민도 많다는 것을 참고해야 한다. 시정을 추진하면서 자신을 지지한 측근들에게 휘둘리면 안된다. 아울러 선거참모들도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 공(功)을 이룬 뒤에 물러나야 험한 꼴 당하지 않는다는 고사(古事)가 있지 않는가? 측근들이 공을 내세워 정치적 행세를 하려들면 당선자를 욕보이는 일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측근들은 뒤로 물러나야 한다. 시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셋째는 공무원들이 일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 시민 편에서 일을 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경주시 공무원들이 일을 안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해야 한다. 이는 경북 부지사를 지낸 당선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사석에서 당선자는 부지사 재직시에 경주시에서는 예산을 달라고 도청에 올라오는 공무원은 별로 없고 징계건만 많이 올라온다고 말한 적이 있을 정도다. 상벌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능력은 없는데 아부로 승진하려는 공무원을 배제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가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당선자가 말했듯이 유쾌한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 꼭 소득이 올라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살맛나는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당선자도 경제를 강조했지만 기실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만족을 하지 못한다. 시장이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민생을 돌보는 시장이 되라는 뜻이다. 부자들은 가만 놔둬도 알아서 잘 산다. 없는 사람들이 그나마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배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태어나기 얼마나 어려운 인생인가. 어려운 시민들을 챙기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시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당선자에 대한 축하의 말과 함께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해보았다. 지식과 경험은 물론 인간미(人間美)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충분히 역량을 발휘하여 멋진 경주를 만들어 나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