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란 말인가?보존이냐? VS 매각이냐?
최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핵심 상업시설인 보문상가 매각결정 관련해 상인들로 구성된 ‘상인회’가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매각결정을 두고 항의 집회를 지난 7일 관광공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이들은 지난 31일 시청본관 앞에서도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보문단지 내 무분별하고 원칙 없는 매각에 대해 각성하라”며 긴급 규탄대회를 가진바 있다.최근 보문상가 부지를 매입한 ㈜모다이노칩은 전국적으로 대규모 의류쇼핑몰을 운영하는 업체로서 현재 경주시 천북면에서 모다 아울렛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문에도 2호점을 허가받아 건축물 착공을 앞둔 시점에 3호점을 위한 상가매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두고 상인들과의 마찰이 앞으로 불가피할 전망이다.상인회는 “이번 매입한 보문상가 부지에 또 다시 대규모 판매시설을 허가해준다면 경주 도심 상권은 위기를 맞아 폭망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관광공사 노조의 역시 ‘상인회’ 반응에 즉각 대응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6일 언론에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1979년 개장한 보문관광단지는 수십년 동안 경주관광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 했으며, 변모하는 관광추세에 발 맞추지 못해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이제는 변화 되는 관광 트렌드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발표했다.특히 노조는 “보문상가 부지는 보문단지의 중심에 있지만 오랜 기간 방치돼 노후화 되고 있고, 공사역시 대안을 찾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노조는 보문야외공연장과 보문탑에 대해서는 상징성이나 보존적 가치가 크지 않다고 주장하며 보존을 요구한 경주시 입장과는 다른 해석을 내 놓았다.경주시는 중심상권 재생을 위해 현재 정부 정책으로 250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인들의 주장역시 도시재생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시점에서 보문단지에 쇼핑단지가 생긴다면 관광객들 조차도 이원화 되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관광공사 역시 골치아픈 상가부지 활용을 두고 비효율적인 운영보다는 민자 유치를 택해 활용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유추 할수 있다. 매년 관광공사의 적자폭을 줄여야 하는 마당에 뜨거운 감자인 보문상가는 행정사무 감사때 마다 오르는 메뉴이다. 이로 본다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경주시, 시민사회와 더불어 활성화 방안 모색을 공동으로 고민했음 하는 아쉬움이 든다.이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