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관광객의 습격으로 마을 공동체가 사라진다.② 주민이 주도하는 공정여행이 지역경제를 살린다.③ 로컬스테이, 도심에서 머무르는 관광이 원도심을 살린다.④ 걷는 관광, 경주 관광의 속도가 느려져야 한다.⑤ 마을호텔, 공동체 비즈니스 현황과 문제점 [민대식 행복황촌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장]  황리단길은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경주시의 발표에 의하면 황리단길은 매달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며, 지난 8월까지 900여만 명이 방문했다고 한다. 대릉원, 첨성대 등 경주를 대표하는 유적과 연접해 있는 데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소위 뉴트로(New+Retro) 골목상권으로 SNS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어 황리단길의 관광객 수는 향후 몇 년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황리단길에 관광객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여러 부작용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우선 임대료가 급상승하면서 황리단길의 부흥을 일으켰던 청년 창업자들이 쫓겨나는 둥지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 gentrification)이 심화하고 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일부 식당, 카페를 제외하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상인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콘텐츠 경쟁력보다는 자본력으로 무장한 프랜차이즈들이 하나둘씩 입점하고 있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황리단길 주변 주민들의 삶이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리단길은 본래 주택가에 형성된 골목상권이다 보니 끊임없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이 주민들의 생활에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이다. 골목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와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소음, 무분별한 차량 주차로 인한 차량 정체는 황리단길 주변 황남동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겪고 있는 불편이다.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의 침범하는 현상, 오버투어리즘은 황리단길의 문제만은 아니다. 한옥의 고즈넉한 멋을 느낄 수 있는 북촌한옥마을, 벽화로 명성을 크게 얻은 동피랑 마을,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 등 많은 마을 기반의 관광지들이 이미 관광객의 습격을 견디지 못하고 원주민들이 마을을 떠나가는 몸살을 앓았다.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에는 기본적인 편의시설인 목욕탕, 세탁소, 미장원, 슈퍼 같은 근린생활형 골목상권이 반드시 형성된다. 이런 골목상권이 관광객을 위한 카페나 식당, 기념품점으로 모두 바뀌어 버리면 주민들은 차량을 이용해 인근의 상권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차량을 이용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심각한 차량 정체와 주차난으로 주말에는 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인해 쫓겨나는 현상, 이른바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실제 경주시의 통계에 의하면 황남동의 거주인구는 황리단길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2016년 3월 6,462명이었던 것에 비해 올해 8월에는 4,125명까지 감소하였다. 7년 남짓한 기간 동안 2,300명이 넘는 인구가 감소하였고 비율로 보면 36.2%의 주민이 마을을 떠난 것이다. 골목상권은 생명체와 같아서 새롭게 태어나서 성장하기도 하고 쇠퇴하여 소멸하기도 한다. 황리단길 이름의 효시가 되었던 경리단길도 흥망성쇠를 겪었다. 소비자의 선호에 따라 수십 년 전만 해도 브랜드 의류 위주의 로데오거리가 유행해 전국적으로 비슷한 골목상권이 형성되었다면 지금은 익선동, 객리단길, 황리단길처럼 옛것과 현대의 감성이 어우러진 뉴트로 골목상권이 유행이다.  이 유행은 또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소비자들의 황리단길에 대한 열광이 시들해진다면 지금 과열된 상권은 경주 중심상가의 로데오거리처럼 예전의 활기를 잃고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을지 모른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관광객들에게만 의존하는 골목상권이 위험한 이유이다. 결국 골목상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배후 시장이 되는 주민들의 소비가 받쳐줘야 한다. 경주 관광의 패러다임이 주민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마을 공동체가 관광객들에게 위협받고 있다. 경주의 관광정책, 주민이 주도하는 공정여행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모색할 때이다. 기획기사 ② 주민이 주도하는 공정여행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로 이어집니다. {본 칼럼은 본사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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