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한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이 준공 3년 만에 침하와 균열이 발생해 보수 공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총 3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주차장은 인조화강블록 공법을 적용했으나, 차량 하중을 견디기에 부적합한 재료로 인해 지속적인 보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실한 시공 방식이 초래한 예견된 문제였으며, 결국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경주시 담당 공무원들은 문화재 미발굴 구역이라는 이유로 인조화강블록 공법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017년 황룡사 역사문화관 임시주차장은 보다 내구성이 강한 황토 콘크리트 공법으로 조성되었으며, 같은 방식이 쪽샘지구 임시주차장에도 적용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담당 공무원의 해명은 설득력을 잃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주시는 쪽샘지구 임시주차장 외에도 황룡사 임시주차장(24억원), 동궁과 월지 임시주차장(16억 2천만원) 등 수십억원을 들여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동궁과 월지 주차장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16억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주차장이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문제의 본질은 주차장 조성을 위한 계획 부실과 공법 선택의 오류에 있다. 차량 통행이 잦은 주차장에 보도블록과 유사한 인조화강블록을 적용하는 것은 애초부터 부적절한 선택이었다. 시공 과정에서 튼튼한 공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행정 편의와 형식적 절차에 따라 공사를 진행한 결과 혈세가 낭비될 위기에 놓였다. 지금이라도 경주시는 기존 임시주차장 운영 방식과 시공 방식을 철저히 재검토해야 한다. 임시주차장 조성에 앞서 미발굴 문화재 구역을 먼저 정밀 발굴하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가 용이한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앞으로 추진될 주차장 조성 사업에서는 공사비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이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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