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귀농귀촌 통계에서 경상북도가 귀농 가구 수 기준으로 전국 1위를 유지했으나, 귀농 인구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귀촌 인구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지역 정주 형태 변화의 징후로 분석된다.
경북도는 지난달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공동 발표한 ‘2024년 귀농귀촌 통계조사’ 결과를 인용해, 2023년 기준 도내로 귀농한 가구는 총 1,537가구, 귀농 인원은 1,94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귀농 인구 중 가장 높은 수치이나, 전년 대비 19.6% 감소한 수치다. 귀농 인구는 202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전국적으로도 귀농 감소는 두드러진다. 귀농 가구는 2022년 1만 307가구에서 2023년 8,243가구로 20% 줄었다. 이는 농업 진입 장벽, 고령화된 농촌 구조, 생계 안정성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귀촌 인구는 증가 추세다. 2023년 경북으로 전입한 귀촌 가구는 3만 8,782가구, 귀촌 인원은 5만 1,654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1% 증가했다. 전국 귀촌 가구도 같은 기간 30만 6,441가구에서 31만 8,658가구로 4% 늘었다. 경북은 전국 평균보다 세 배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식품부는 귀촌 증가와 귀농 감소의 배경으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선 귀촌, 후 귀농’ 현상을 들었다. 젊은 층이 농촌에 먼저 정착한 뒤 일정 기간 농업 기술을 습득하고 이후 귀농에 나서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주소를 이전하지 않고 일정 기간 농촌에서 생활해보는 체류형 프로그램이 늘면서 귀촌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이에 따라 경북도는 귀농 정착 지원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농기계와 시설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며, 도시민 대상 농업 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영주와 영천에만 있던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타 지역으로 추가 확대해 귀농 준비자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