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스마트워치나 건강 앱을 사용하는 모습은 아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몇 걸음 걸었는지, 심장은 얼마나 빨리 뛰는지, 밤에 잠은 잘 잤는지까지 스마트 기기들이 모두 기록해주죠. 이렇게 모인 정보들은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불리는 새로운 건강관리 방법의 핵심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건강 정보가 이제는 보험료를 정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보험회사는 사람들의 건강 상태나 생활습관을 파악해서 보험료를 정합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사람보다 보험료가 비쌀 수 있죠. 그런데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앱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당신은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보험료를 할인해주겠다’는 상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한다든가, 수면 시간이 규칙적인 사람에게는 보험료가 저렴해지는 식이죠.   처음엔 좋은 아이디어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살수록 보험료가 낮아진다니, 동기부여도 되고 나쁠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우리가 주의 깊게 생각해야 할 부분입니다.   첫째, 개인정보 문제입니다. 스마트기기로 수집되는 건강 정보는 매우 민감한 정보입니다. 건강 정보가 나도 모르게 보험회사나 다른 기관에 넘어간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정보가 유출되거나, 원치 않는 방법으로 사용되면 우리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습니다. 이러기 때문에 정부나 보험사, 그리고 소비자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둘째, 보험료 차별 문제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하게 살기 어려운 환경에 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운동을 못 하는 사람, 바쁜 일 때문에 건강을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은 자동으로 보험료가 높아질 수 있죠. 이렇게 되면 공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험은 모두가 함께 위험을 나누는 제도입니다. ‘너는 건강하니까 덜 내고, 너는 덜 건강하니까 더 내라’는 식의 계산은 보험의 본래 목적과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차별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기술을 믿되,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책임과 원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보험처럼 모든 사람이 관련된 문제라면, 더더욱 신중해야겠죠. 글 윤해석 (삼성화재 경주지점 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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