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막을 올린 ‘2025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막했다. 전국 초등학교와 클럽팀 765개 팀, 1만 4천여 명의 선수단이 모여 2,301경기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 그 이상이다. 이 대회는 경주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동시에, 숙박·외식·교통·관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스포츠 관광’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경주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2030년까지 매년 대회를 유치하게 되었고, 안정적 운영 기반을 확보함과 동시에 ‘스포츠 명품 도시’라는 브랜드를 더욱 확고히 했다.
지난해 대회는 약 6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인구 24만 명 남짓한 도시에서 이러한 규모의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특히 여름철 관광 비수기에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회 기간 경주를 찾는 선수단과 학부모, 응원단은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인근 식당과 관광지를 찾으며, 지역 소상공인과 서비스업 전반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는 단순한 통계 수치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것은 경주가 ‘문화·관광·스포츠’라는 세 축을 융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대회는 운영 방식에서도 진화를 거듭했다. 모든 경기장에 AI 카메라 기반 자동 중계 시스템을 도입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 추적, 유튜브로 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현장에 오지 못한 학부모와 팬들도 손쉽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 대회의 접근성과 소통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폭염 속에서도 안전한 경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 시간을 오전과 저녁으로 배정하고, 경기장별 쿨링포그 시스템과 쿨링브레이크를 시행했다. 경주시가 107억 원을 들여 건립한 국내 최초 정규규격 실내 축구장 ‘스마트에어돔’은 쾌적한 환경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며, 경기 운영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과제도 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숙박·식사 비용이 과도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이는 외부 방문객의 재방문 의사를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경주시는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과 협력해 합리적 가격 책정과 서비스 질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회가 커질수록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이는 경주라는 도시가 장기간에 걸쳐 구축한 브랜드 자산이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도전의 무대를 제공하는 교육의 장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가족과 응원단이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이자, 지역 경제를 살리는 실질적 동력이기도 하다. 앞으로 경주시는 대회의 규모와 수준을 한층 더 발전시키고, 참가자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포츠를 통한 도시 발전 모델은 세계 여러 도시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경주 역시 문화유산과 관광 인프라, 그리고 스포츠 대회를 결합한 차별화된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제 과제는 ‘지속가능성’이다. 경제적 효과에만 만족하지 않고, 경기 운영, 참가자 서비스, 지역민 참여 확대, 환경 친화적 대회 운영 등 다방면에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경주가 화랑대기를 2030년까지 안정적으로 개최하게 된 것은 단순한 ‘대회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경주가 문화와 스포츠, 경제가 어우러진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추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우리는 이 성공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스포츠 도시 경주’라는 이름이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 울려 퍼지는 날을 위해, 이번 대회는 또 한 번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