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향한 경주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전체 경쟁 구도가 확정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경주시 8개 선거구에는 총 2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전 선거구가 다자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후보들은 20대 청년부터 60대 지역 원로까지 세대 분포가 넓고, 직업과 경력 또한 공직·자영업·교육·기업·사회활동 등 다양해 이번 선거는 인물·경력 경쟁과 지역 현안 중심 정책 경쟁이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선거구(황성동)는 세대와 경험이 상이한 세 인물이 경쟁한다. 주민자치 경험을 강조하는 남우모(60·민주), 행정사이자 전 황성동장으로 공직 경험을 내세우는 최진열(62·국힘), 폐철도 공원화 운동에 참여한 청년 정치활동가 문연지(27·진보)가 등록했다. 신도시 확장으로 인한 도로 혼잡, 주차난, 생활 인프라 부담이 큰 지역인 만큼 후보들은 일제히 교통·주차 인프라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나선거구(현곡·성건)는 경주에서 가장 선거 지형이 역동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20대 정치신인 김경주(22·민주)가 출사표를 던지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고, 영상제작업을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박병국(47·민주), 재향군인회 활동을 기반으로 한 김철민(55·무소속)가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이 지역은 아파트 개발과 인구 증가가 동시에 이루어져 교육·보육·주거 안정 문제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후보들 간 생활형 공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선거구(동천·보덕)는 행정·재정·주민자치 경험을 가진 후보들이 경쟁한다. 주민자치 기반의 현장 경험을 강조하는 김동수(56·국힘)과 의정 경험과 세무 전문성을 내세우는 현직 시의원 정종문(61·국힘)이 등록했다. 주거환경 재정비, 지역 내 노후 기반시설 개선 등 중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한 지역인 만큼 후보들의 전문성 대결이 부각되고 있다.   라선거구(감포·외동·문무대왕·양남)는 현재 단독으로 예비후보가 등록돼 했다. 농업·자영업 경력을 앞세운 김영우(55·국힘)이 등록했으며, 농촌 기반 유지와 산업단지 통근 교통 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외동은 경주의 산업 거점과 농촌이 충돌하는 지역 구조를 가진 만큼 도시·농촌 조화를 이룰 현실적 대안이 요구된다.   마선거구(안강·강동)는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오랜 당 조직 기반을 갖춘 이철우(67·민주)와 주민자치위원장 등 지역 조직 활동 경력이 긴 김영철(57·국힘)이 맞붙는다. 안강 생활권은 교통, 교육, 주거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두 후보 모두 민생 중심 공약을 앞세워 지역 밀착형 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바선거구(천북·용강)는 교육 기반의 전문성을 가진 방현우(57·민주)가 단독 출마했다. 청소년 정책 강화, 지역 교육환경 개선, 문화 콘텐츠 확장을 중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교육정책 중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사선거구(건천·내남·산내·서면·선도)는 6명이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지역 정당조직 기반을 가진 이종일(66)과 농민 기반의 최규학(59)이 나섰고, 국민의힘 후보로는 청년 조직 기반의 김학림(39), 보육·여성 정책 경험을 가진 손윤희(56), 경찰 출신의 김태수(61), 행정 경험이 풍부한 백승준(59)이 출사표를 던졌다. 농촌 고령화와 의료 접근성 문제 등 구조적인 지역 문제가 많아 공약 경쟁이 가장 다양하고 치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광 중심지인 아선거구(황오·황남·월성·불국)에서는 기업 경력을 가진 이관우(54·국힘), 보육·지역 공동체 기반의 박용준(56·국힘), 재생에너지 전문성을 갖춘 윤정욱(40·국힘)이 경쟁한다. 코로나 이후 침체된 관광산업이 APEC정상회의 이후 회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의제로 떠오르며 후보들은 관광객 체류형 콘텐츠 개발, 상권 활성화,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 명함 배부, 홍보물 발송 등 제한적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 지역구는 도시기능 정비, 농촌 고령화,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등 서로 다른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 후보들의 공약 실현력과 현장 소통 능력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경주가 직면한 인구 감소, 도시·농촌 불균형, 지역경제의 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지역 일꾼이 누가 될지 유권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주요 사무 일정이 확정되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향후 4년 동안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과 정책 방향을 이끌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교육감, 지방의원을 한꺼번에 선출하는 대규모 정치 일정으로,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선거 체제가 가동됐다. 2월 3일 시작된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다. 이어 2월 20일에는 시·도의원, 구·시의원, 구청장·시장 등 기초단체장과 기초의회 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진행되며, 군수 및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은 3월 22일부터 가능하다. 출마가 가능한 직군에 속하더라도 공무원처럼 입후보 제한 규정이 적용되는 경우에는 3월 5일까지 사직해야 하며, 이를 넘길 경우 출마가 불가능해 조기 사퇴가 선거 준비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5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다. 5월 14일과 15일 양일간 후보 등록 신청이 진행되고,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5월 21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다. 차량 유세와 거리 인사, 선거운동원 활동이 허용되면서 각 지역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선거벽보 제출은 5월 20일, 선거공보 제출은 5월 22일까지이며, 거소투표 대상자에게는 5월 24일까지 투표용지와 안내문이 발송된다. 유권자들은 이 시기부터 각 후보자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할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는 사전투표는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선거일인 6월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투표 종료 즉시 개표가 시작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일 밤부터 각 지역별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협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