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서 지역구로 돌풍, "정치력 보다 일 잘하는 사람" 민심 확인… SMR 유치 정당성 확보·알권리 조례 등 10대 의회 핵심 과제로"경주, 진정한 에너지 주권도시로 거듭나야"고령자·교통약자 위한 밀착형 복지로 `효능감` 증명… 검단산단 폐기물장 강력 대응 예고, "부여받은 권한은 시민의 공공재"     <프로필>이강희(더불어 민주당)경주시 의회 9. 10대 의원현)민주당 탄소중립위원회 부위원장전)민주당 여성 리더쉽 센타 부소장전)엔젤음악학원 원장전)어린음악대 강동음악학원 원장전)마을교육 공동체 경북마루 대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남긴 경주 지역의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는 마선거구(안강·강동)에서 당선된 이강희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재선 성공이다. 제9대 경주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시작했던 그가, 보수 색채가 가장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 안강·강동 지역구에 직접 출마해 당당히 10대 의회에 문을 열었다. 정당 득표율을 훌쩍 뛰어넘으며 1,000표 가까운 교차투표를 이끌어낸 결과다. 이곳 지역은 판세를 읽기가 어려웠던 지역으로 결과적으로는 민심의 결과로 봐야 할 것이다. 10대 의회 임기 시작을 앞두고, 지역 정치의 새 이정표를 세운 이강희 의원을 만나 지난 4년의 소회와 앞으로의 청사진을 들었다.■ "선거 공식 깬 것은 주민들… 오직 실생활 챙기겠다"이 의원은 당선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주저 없이 `주민`을 꼽았다. "아무리 후보가 괜찮아도 민주당 간판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역의 낡은 공식을 깨주신 분들이 바로 안강과 강동의 주민들"이라며 "민주당 정당 지지표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주민들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그가 까다로운 지역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생활 밀착형` 의정활동에 있다. 안강읍과 강동면은 고령화 비율이 높고 등록 장애인 수가 많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이 의원은 거대 담론보다 주민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에 집중했다."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경로당에 가지 않는 어르신들이 약간의 자부담을 해서라도 양질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시설 확충이 시급합니다. 또한,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울퉁불퉁한 인도를 정비하는 것도 실생활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입니다.“이와 함께 축사 환경 개선을 통한 상생 및 순환 농업 구축, 가축 분뇨 처리 문제 등 농촌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령자 복지주택의 과도한 관리비 문제 해결이나 두류공업지역의 환경 문제 등 주민의 삶과 직결된 현안을 하나씩 풀어내는 것이 바로 지방 정치의 참된 효능감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SMR 유치는 정당성 있어야… 검단·두류 폐기물 문제는 단호히 대처"경주시 전체의 굵직한 현안에 대해서도 그는 특유의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특히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관련해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이강희 의원은 단호하게 SMR 유치에 관해서는 10대 의회에서도 집행부에 철저히 질의할 계획이며 반대 입장은 아니다 다만 집행부에서 단순하게 유치를 위한 유치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유치에 대한 명확한 정당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경주가 진정한 `에너지 주권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관철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자신의 지역구 내 뜨거운 감자인 검단일반산업단지 지정폐기물 처리장 및 안강 두류공단 내 폐기물 처리장 문제에 대해서도 물러섬이 없었다. 이 의원은 "현재 집행부의 행정을 기본적으로 신뢰하지만, 시민들이 반대하고 우려하는 행정에 대해서는 9대 의회 때와 마찬가지로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관철할 것"이라며, "검단산업단지의 실시계획 변경 역시 이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고 못 박았다.또한, 동경주 지역의 월성원자력본부 주변 주민 이주대책위원회와 관련한 갈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현재 환경운동연합 등이 주도하는 상황에 대해 "사실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밝히면서도 "단언코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석하고 접근해야 한다. 이번 임기 내에 이 문제를 좀 더 구체화하여 심도 있게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조건적인 반대나 찬성을 넘어, 실질적이고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중도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이 엿보였다.■ "외로운 싸움? 많이 듣고 협력하는 것이 답"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경주시의회에서 `여성`이자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하는 것은 결코 녹록지 않은 과정이었다고 9대 의정활동을 조심스레 밝혔다. 때로는 외로운 싸움을 피할 수 없었을 터. 동료 의원들을 설득한 노하우를 묻자 "단순하다.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최대한 함께하고 협력하는 것"이라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민주당 의원으로서 `이 일은 기필코 관철해야 하는지`, 아니면 `발언을 통해서라도 문제제기를 하고 알려야 하는지` 늘 혼자 고민하고 수위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평소에 동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어야, 정작 필요할 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한계에 부딪혀 안 되는 것들도 많았습니다.“라고 말했다.지난 9대 의정활동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는 `주민 알권리 조례` 제정이 무산된 것을 꼽았다. 그는 "10대 의회에서는 주민들의 생활환경 보호를 위해 필수적인 `주민 알권리 보장 조례` 제정을 반드시 이루어 내기 위해 관련 조례를 꼼꼼히 정비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나아가 경주시 전체를 아우르는 주민 참여형 재생에너지 정책을 실현하여 경주를 명실상부한 에너지 주권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큰 그림도 제시했다.     ■ "정치는 삶의 연장선, 부여받은 권한은 공공재"이강희 의원의 재선은 경주 지역에서 변화를 갈망하는 여성과 청년, 소수 정당 정치 지망생들에게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희망의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는 지지자들과 시민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그는 "선거를 치르며 주민들께서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저에게 정치는 그 활동 자체가 목적이지, 저의 정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정치는 삶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정치 행위와 삶을 분리하지 않고 같은 보폭으로 걸어가는 사람을 주민들은 반드시 알아봐 주십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10대 의회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또한 "어느 때보다 민주당, 청년, 여성 등 시의회의 다양성을 활짝 열어주신 경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민들께서 이강희에게 맡겨 주신 이 권한은 사유물이 아니라 `공공재`임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끝으로 당파를 초월해 시민의 삶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이강희 의원의 행보에는 화려한 정치적 수사보다는 묵묵히 밭을 가는 농부의 우직함이 배어 있었다. 새로 출범하는 제10대 경주시의회에서 그가 그려낼 `생활 정치`의 두 번째 장이 자못 기대되는 이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