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중심상권의 심장 박동이 점차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청년 창업가들의 도전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최근 출범한 ‘청년 신골든 창업특구’ 5기 창업팀은 참신한 콘텐츠를 무기로 황리단길에 편중된 인파를 도심으로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 5년간 자리 잡은 33개 팀의 97%에 달하는 생존율은, 지역 청년들의 창업 역량이 이미 검증되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이다.그러나 이들의 숭고한 열정 앞에는 ‘살인적인 임대료’라는 차가운 현실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중심상가 곳곳에 빈 점포가 속출하며 거리가 휑해지고 있음에도, 일부 건물주들은 당장 아쉬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높은 임대료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사유재산권의 영역이기에 행정기관이 나서서 임대료 인하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하지만 상권 침체가 더욱 고착화되어 상인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다면, 아무리 임대료를 낮춰도 떠난 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점포의 자산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될 것이다. 이제는 지역사회의 어른인 점포주들이 먼저 닫힌 마음을 열고 ‘상생’이라는 마중물을 내어주어야 할 때이다. 초기 1~2년의 인큐베이팅 기간만이라도 임대료를 현실성 있게 낮춰주거나,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의 유연한 상생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 청년들이 매력적인 콘텐츠로 거리에 사람을 불러모아 상권이 부활한다면, 그 경제적 과실은 결국 건물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 꽉 막힌 혈을 뚫기 위해서는 점포주와 청년들을 직접 연결하고 설득할 수 있는 중간 매개체, 즉 ‘민관 거버넌스’의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처럼 점포 임대를 부동산 중개인에게만 의존하는 단절된 소통 방식으로는 결코 상생을 이끌어낼 수 없다. 건물주의 합리적인 양보를 유도하고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실효성 있는 중재가 이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황리단길의 눈부신 성공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이제 그 온기를 경주 원도심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건물주의 통 큰 결단과 튼튼한 거버넌스의 작동이 맞물려야 한다. 청년의 땀방울과 어른들의 따뜻한 포용이 만날 때, 경주의 중심상권은 비로소 잃어버린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청년의 열정에 기성세대가 답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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