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원주 박사㈜아오라엘 대표 | WiN Korea 회원 |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선임연구위원지난 6월 15일부터 26일까지 경주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한국원자력협력재단(KONICOF)이 공동 주최한 `Joint Republic of Korea–IAEA INPRO School`이 개최되고 있다.이번 교육에는 23개국의 에너지부,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 연구기관, 대학 및 산업계에서 정책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해 지속가능한 원자력 에너지 시스템(Nuclear Energy System)의 평가 방법론(INPRO Methodology)과 미래 에너지 정책의 방향에 대해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있다.
교육은 원자력 기술 자체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차원의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구축하고 평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에너지 계획, 인프라 구축, 안전(Safety), 환경(Environment), 폐기물 관리(Waste Management), 경제성(Economics), 인프라(Infrastructure), 핵비확(Proliferation Resistance), 물리적 방호(Physical Protection) 등 다양한 분야를 학습하며 각국의 정책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필자는 WiN Korea(Women in Nuclear Korea) 회원으로 이번 국제교육에 참가해 `Technological and Institutional Innovations Needed for Sustainability of Nuclear Energy`를 주제로 발표했다.발표에서는 지속가능한 원자력의 미래를 위해서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제도적 혁신(Institutional Innovation)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반 거버넌스(AI-enabled Governance), 국제협력(Global Cooperation), 포용적 리더십(Inclusive Leadership), 여성 인재양성(Women Leadership), 데이터 거버넌스(Data Governance)를 핵심 요소로 제시하며, 기술과 정책, 사람을 연결하는 협력 체계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번 교육을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INPRO가 원자력 기술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에너지 시스템과 정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국제적 방법론이라는 점이었다.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뿐 아니라 법·제도, 인적자원, 사회적 수용성, 국제협력까지 함께 고려하는 통합적 접근은 앞으로 각국의 에너지 정책 수립과 미래 전략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이번 INPRO School은 23개국 전문가들이 각국의 정책과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소중한 협력의 장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원자력 교육과 정책 협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경주에서 개최된 이번 교육은 한국이 글로벌 원자력 정책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논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24일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원자력 기자재 제작 기술과 차세대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현황을 직접 견학하고 실습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원자로 주기기 제작시설과 첨단 제조기술을 직접 살펴보며 한국 원자력 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확인하고, 혁신 원자로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현되는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한국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을 국제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고, 글로벌 협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IAEA INPRO School은 단순한 국제교육을 넘어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에서 이루어진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의 우수한 원자력 기술과 정책 역량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동시에, 각국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미래 에너지 협력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이번 교육에 한국 대표 참가자이자 WiN Korea 회원으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뜻깊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국제협력이 더욱 확대되어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과 정책 역량이 세계와 연결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과 글로벌 원자력 인재양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번 교육에서 구축한 국제 네트워크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과 제도 혁신을 연결하는 정책 연구와 국제협력 활동을 지속하며, 지속가능한 원자력의 미래를 위한 글로벌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자 한다.
<필자 소개>황보원주 박사(Ph.D.)는 ㈜아오라엘(AORAEL) 대표이자 WiN Korea(Women in Nuclear Korea) 회원,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AI·과학기술정책, 지속가능, 글로벌 거버넌스 및 국제협력 분야를 연구하며 국내외 정책 연구와 국제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