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제17대 지회장 선거가 구승회 현 회장의 재선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후보 간 비방과 자격 요건을 둘러싼 각종 구설은 지역 사회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지난 18일 실시된 선거에서 구승회 회장은 64.1%라는 안정적인 지지율을 얻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지역 관가와 노인회 안팎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현직 회장이 보유한 조직 장악력과 사무국의 실무 지원 체계가 선거전에서 힘을 발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선거 초반 제기된 피선거권 자격 논란과 학력 표기 의혹 등 파상공세 속에서도, 구 회장 측은 그간의 기부 행보와 실질적인 복지 공약을 앞세워 대의원들의 표심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승패를 떠나 이번 선거 과정은 `경주의 어른`을 뽑는 자리답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선거 기간 중에는 후보자의 과거 행적에 대한 폭로와 정관 위반 여부를 따지는 고성이 오갔으며, 확인되지 않은 풍문들이 지역 경로당 곳곳으로 확산되며 갈등을 부추겼다.실제로 선거 관리 사무국 주변에서는 특정 후보에 편향된 움직임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가 하면, 후보 간의 감정 섞인 공방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노인회가 지향하는 `존경받는 어르신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는 평가다.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지방선거 기간과 맞물려 진행되면서 지역 청년층과 젊은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다는 점이 뼈아프다. 공정과 정의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눈에 비친 노인회장 선거는 `법보다 편법`, `토론보다 비방`이 앞선 구태의연한 정치판의 복사판이었다는 지적이다.경주 시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시민 A씨(34)는 "지역의 어른들이 선출되는 과정이 이토록 혼탁할 줄 몰랐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방전에 몰두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전했다.선거는 끝났지만, 갈라진 민심과 훼손된 노인회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은 이제 당선자의 몫으로 남았다. 구승회 회장이 재선 성공이라는 승전보 뒤에 가려진 `자격 논란`의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고, 무너진 원로의 품격을 어떻게 세울지 지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