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기초지방선거는 국회의원 머슴을 뽑는 선거였나?예전과 다름없이 이번 국회의원 선거도 유력후보자를 둘러싼 기초의원들의 줄서기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줄서기 타이밍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공천 발표전 줄서기와 발표 후 줄서기에 따라 가산점이 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찍이 지지선언을 한 3명의 기초의원은 당시에 많은 우려의 목소리들이 지역사회에서 팽배 했다. 심지어 시민들은 걱정이 아니라 한심하다는 표현을 스스럼없이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줄서기에 동참하다보니 이제는 일찍이 지지선언을 한 3명의 기초의원들이 선견지명이다 혹은 소신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금 경주에는 수많은 현안들이 펼쳐져 있다. 사용후핵연료 포화, 월성원전 이주보상, 새천년미소 노사분쟁, 불법체류자 증가와 치안불안, 아파트가격붕괴 위기 등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이렇게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초의원들 중 상당수는 국회의원 선거캠프를 방문하거나 선거유세 차량 앞에서 선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기초의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은 바로 우리 시민들이다. 그렇다면 기초의원들은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시민들의 머슴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유력후보자 뒤를 기웃거리면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그들의 머슴이 되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14년 국회의원의 머슴을 뽑았나? 일부 몰지각한 의원들의 이러한 행동들 때문에 성심성의껏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기초의원들이 함께 몹쓸 욕을 먹고 있다. 이 지역이 바뀌려면, 2018년 기초지방선거에서 이런 기초의원들을 투표 응징해야한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특정정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되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암처럼 퍼져있고, 좀처럼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초의원들도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서로 비방하는 모습을 한 해, 두 해 봐온 것이 아니다. 공천권을 중앙정당이 놓지 않는 한 지역은 시민들을 외면하고 특정 정당에 충성하려는 기형적인 지방자치가 계속 될 것이며, 이는 지방자치의 이념에 반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을 외면하고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머슴을 자처하는 자들을 시민의 대표로 뽑아준다면, 저급한 삼류 대중정치를 자초하게 될 것이다. 시민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시민들의 머슴이라는 본연의 의무를 망각한 이들을 기억해야한다. 이들은 시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시민들의 힘은 투표권에 있다. 소중한 시민의 권리를 이런 자들에게 낭비하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