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한가위에 떠올리는 단상‘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가을만치 좋은 계절이 있을까 싶다. 수확의 계절이니 당연하지만 어찌 결실만 뿐이겠는가? 맑고 시원한 공기, 유유히 떠다니는 뭉게구름,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가을을 수식하는 단어는 무수히 많다. 문화행사 또한 줄줄이 계획되어 있다. 모두 우리가 낸 세금으로 치러지는 행사다. 가을 좋은 날씨와 함께 가능한한 향유하자. 사는 게 비록 녹록치 않지만 바둥바둥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잠시 일손을 놓고 여유와 함께 영혼을 살찌우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 가을에 한번쯤 앞만 보지 말고 옆으로도 돌아볼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중요한 한 가지가 또 있다. 주위의 어려움을 살피는 일이다. 경주시에만도 9,385명의 기초생활 수급자가 있다. 이들은 가을이 왔지만 풍성하지 않다.
보통 사람들이 결실의 계절 가을을 노래할 때 이들 수급자들은 남의 일처럼 느낄지도 모른다. 장애인들도 많다.
올라갈 때 옆을 보라, 내려올 때 다 만날 사람들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사람이 마냥 올라기자만은 않는다.
내려올 때도 있기 마련이다. 내가 올라갈 때 옆을 돌아보지 않았으면 내가 내려올 때 남들도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영국 속담이다. 한 시간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라. 하루가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라. 일년을 행복하려면 부모의 유산을 받아라. 삼년을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평생을 행복하려면 봉사를 하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의 가치를 잘 웅변해주고 있는 속담이다.
봉사의 가치와 위대함, 이 결실의 계절 가을 에 다시한번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