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지금, 지역 응급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료기관 한 곳의 확장이나 시설 개선이 아닙니다. 이는 곧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공공의 과제이며, 동시에 다가올 국제행사인 APEC 정상회의에 대비한 글로벌 응급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초석입니다. 지난 4월, 계명대학교 경주동산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공식 지정되어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지정은 그동안 경주시가 직면해온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추진한 결과이며, 응급 전담 의료진 확충, 전용 진료 공간 확보, 24시간 응급진료 체계 구축 등 철저한 준비 끝에 이뤄졌습니다.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시설, 인력, 장비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이는 시민 건강권 보호를 위한 민간의료기관의 자발적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무엇보다 경주시는 기존의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에 더해, 지역 내 두 곳의 응급의료기관을 확보하게 되어 시민들의 의료안전망이 한층 강화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변화는 지난해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경주권(경주, 경산, 영천, 청도) 지역의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입니다. 329병상 규모에 12명의 응급의학과 전담 의사를 갖춘 동국대 경주병원은 중증 응급환자 대응을 위한 지역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할 것이며, 이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부담을 분산하고 국가 응급의료체계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 경주병원은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현재 응급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입니다. 단순한 공간 확장에 그치지 않고, 향후 경주시가 국제행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환경을 대폭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응급실 면적은 기존 379㎡에서 894㎡로, 병상 수는 20개에서 28개로 확대됩니다. 또한 ECMO(인공심폐순환장치)를 포함한 총 14종의 첨단 응급의료 장비가 도입되어 응급환자에게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는 경주시의 응급의료 수준을 권역급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역 내 큰마디병원, 현대병원, 센텀병원, 새천년, 굿모닝병원 등 7개 병원이 2025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하여 1차 협력병원으로 지정되어 병원간 전문 연계진료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위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나갈 방침입니다. 경주의 응급의료체계는 이제 변화를 넘어 ‘도약’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응급의료기관 확대와 시설 고도화는 단순 병원의 확대만이 아니라, 시민이 위급한 순간에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하는 일이자, 지역의 생명 안전망을 공고히 다지는 일입니다. 경주시는 이번 응급의료기관 확충과 리모델링을 계기로, 응급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습니다. APEC을 기회로 삼아서 도시의 의료체계를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그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경주시는 이러한 원칙 아래,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글 진병철<경주시 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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