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추진하는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가 올해에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오는 29일 안강읍을 시작으로 양남면, 내남면, 산내면 등 총 4개 읍‧면 지역을 순회하며 찾아가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시민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기획되었으며, 특히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역 간 문화격차는 단순한 접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동안 문화행사의 대부분은 시내 중심에 집중돼 있었고, 읍면 지역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공연 관람이나 문화체험의 기회에서 소외되기 쉬웠다. 경주시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시범적으로 4개 읍면에서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시행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공연 역시 경주시립예술단의 품격 있는 무대뿐 아니라 대중가수 공연, 지역민 참여형 플리마켓까지 어우러져 풍성한 문화의 장이 마련된다. 이러한 구성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로 작용할 것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 유치와 더불어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부가적 효과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이 사업의 의미는 ‘문화의 접근성’을 넓히는 데 있다. 문화도 교육이나 복지처럼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할 기본적인 삶의 권리 중 하나다. 경주시가 이처럼 읍면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을 택한 것은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넘어 문화적 권리를 보장하려는 실천적 행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이 사업이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체계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도 필요하다. 지역별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공연 기획, 민간예술단체와의 협업 확대, 청년예술가 발굴 등 지역 문화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경주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지 이벤트성 공연이 아니라, 경주시 전역에 문화의 숨결을 퍼뜨리는 장기적 문화복지 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행정의 꾸준한 관심과 예산, 지역사회의 지속적 참여가 필요하다.     문화는 도시의 얼굴이자 미래다. ‘경주 문화예술 르네상스’가 단지 공연 한 편의 감동을 넘어, 모든 시민의 일상에 문화가 스며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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