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도심 주요 도로가 잇따라 침수되자, 신속한 복구 작업과 대체 교통수단 마련에 나서며 시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주시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경주지역 평균 누적 강수량은 314.1㎜로 집계됐으며, 특히 외동읍은 429㎜로 관내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번 호우는 19일 새벽 외동읍에 시간당 54㎜의 폭우가 집중되며 피해가 본격화됐다. 서천교 기준 하천 수위는 오전 9시 30분에 2.32m까지 치솟았고, 유림지하차도와 금장교 하상도로 등 도심 교통의 핵심 구간들이 침수로 전면 통제됐다. 유림지하차도는 같은 날 새벽 1시 30분 형산강 수위 상승으로 전면 통제됐다가 오후 11시 무렵 통행이 재개됐다.
금장교 하상도로 역시 1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수위 상승으로 통제되었으며, 저녁 7시 30분쯤 복구 작업이 마무리돼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다만 동방교 임시우회도로는 17일 오후부터 통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시는 해당 구간에 25인승 셔틀버스를 긴급 투입해 시민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메끝마을 입구부터 통일전, 사천왕사지, 원뜰정류장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운행 중이다.한편, 동천지하차도는 조명등 전력 공급 차단으로 현재 조명이 꺼진 상태지만 차량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시는 조속한 조명 복구를 위해 전기 부서를 중심으로 긴급 복구에 착수했다.
경주시는 호우 대응을 위해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도로과를 중심으로 공무원 30여 명과 굴삭기, 덤프트럭 등 장비를 현장에 투입해 침수 도로 정비와 배수작업을 병행했다. 또한 침수와 관련한 시민 민원 30여 건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하며 피해 확산을 막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9일 오후 4시경 외동읍 석계2리 석계천 제방과 도로 유실 현장을 직접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이 지역은 집중호우로 인해 제방 일부가 유실되고 도로가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으나, 시는 현장 대응팀을 통해 응급복구를 진행 중이다.
주 시장은 현장 점검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됐지만 모든 부서가 협력해 신속하게 침수 구간을 복구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사전 점검과 예방 체계를 정비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중호우를 계기로 경주시는 도심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 침수 취약구간에 대한 정밀 점검을 확대하고, 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어, 도시 인프라의 안전성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이종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