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를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라 역사 문헌에 등장하는 꼬리 짧은 개 동경이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과거 서라벌대학의 한 교수가 혈통 보존 사업을 추진하고 `동경이연구소`와 `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를 설립하면서 기적적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이후 동경이는 유명세를 타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현재 소유권은 경주시가 가지고 있다. 관리와 운영은 보존협회와 현 신경주대학교 동경이연구소가 맡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동경이에 생명을 불어넣어 이른바 `동경이 아버지`라 불리던 당시 교수가 다른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고, 동경이는 갈등의 불씨가 되어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송에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어느정도는 일단락 된 상태로 갈등의 원흉으로 비화 되면서 여전하게 동경이를 두고 파음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이 교수가 동경이를 포함한 토종개의 역사를 보존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토종개문화진흥원` 설립 움직임이 본격화 되는 형상이라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진흥원 측은 창립위원회를 열고 법인 정체성과 향후 활동 계획 등을 예고했다.이에 대해 동경이보존협회 측은 강하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해당 교수가 동경이에게 생명을 부여한 공로는 높이 평가하지만, 동경이는 역사적으로나 현재로나 온전히 경주 시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경이는 절대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으며, 순수 혈통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은 경주시와 시민의 사명입니다"라고 밝혔다.경주시 역시 유사 단체가 출범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고, 시 관계자는 "현재 유지되고 있는 두 단체 외에는 단 한 푼의 예산 지원도 불가능합니다"라며 지정 단체 외의 지원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일축하고 있다.반면 토종개문화진흥원 관계자는 오해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단체 구성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동경이 사육과 같은 근원적인 활동에 관여하려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토종개 전반의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를 수집하고 연구하는 아카이브 구축을 위한 활동일 뿐입니다"라고 해명했다.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소모적인 갈등 속에서 동경이 명품화 사업이 발전은커녕 초기와 다르게 점차 퇴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때 아쉬움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과거 남북정상회담 당시 풍산개가 분양되었듯, 이번 APEC 무대에서도 천년 고도의 상징인 동경이를 각국 정상들에게 선사하거나 세계에 알릴 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보존협회와 경주시 간의 매끄럽지 못한 소통, 그리고 협회가 당면한 급선무 과제 해결에만 급급한 현실이 낳은 뼈아픈 결과일 것이다.현재 경주시는 굵직한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심이 되어야 할 경주개 동경이가 민민간의 갈등으로 표류하는 상황에서, 과연 이 테마파크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시민들은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동경이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 전유물이 아닌 경주의 역사이자 시민의 자부심이다. 민민간의 갈등을 멈추고 동경이의 진정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화합과 제대로 된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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